02. 상담사의 메모장 : 눈이 부신 오늘의 나




일상과 상담실 사이를 오가며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

'상담사의 메모장' 입니다.







2019년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김혜자의 대상 수상소감은 

여전히 마음 속 울림으로 남아있다.



이야기에서 그녀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 젊어지게 된 '혜자'를 연기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이야기는 치매에 걸린 노인 '혜자'의 환상이었다.

그녀는 후회 가득한 과거의 불행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금의 행복을 가지지 못한 '젊은 혜자'를 연기했다.



그녀는 현실의 혜자이자 드라마 속 혜자로서 말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쟁같은 나날들을 살고 있다.

평가되고 경쟁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은

나약함을 드러낼 수 없고 서로를 돌볼 여유가 없어 

모두가 위로를 갈급하는 시대이다.



사실은 오늘의 내가 최고로 괜찮은 나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의 경험들이 쌓여 최고가 된 지금의 나인데

언제나 최고의 나를 누리지 못하고, 내일 더 나아져야 한다고 재촉하기만 한다.



누군가는 우리에게 말해주어야 했다.

우리, 재촉하는 것을 멈추고 잘 살아온 당신을 보살피고 

지금을 누리자고 그러면서 조금은 천천히 내일로 가보자고



이 날 '혜자'씨의 대국민 위로에 가슴 따뜻함을 느꼈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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