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상담사의 메모장 : '그렇구나' 만 반복하는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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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상담실 사이를 오가며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

'상담사의 메모장' 입니다.






'상담사들은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하던 걸?'

언젠가 지인이 장난스럽게 놀리며 한 말이다.

상담사가 어떤 판단도, 비판도 하지 않으며  매사에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 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임을 꼬집는 말 같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이런 농담을 듣는 편이 낫다.

 

가끔 자신의 이전 상담의 경험에 대해 

혼이 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안타까움과 동시에 

흠칫, 뜨끔 하다.

 

물에 빠진 것처럼 위태로울 때 듣게되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까 생각하면 

상담일은 늘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다. 


상담사에게도 가치와 신념이 있고 살면서 굳어진 편견도 있다.

그것은 현실을 살아가려면 없어서는 안 될 개개인의 생각의 렌즈이다.

다만 그것은 타인의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 지도와 같다. 


그래서 애써, 

조금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경계를 가지려고 해본다.

영화나 소설을 읽듯, 내담자의 이야기에 쑥 빠져들어가 보려고 한다

표면의 결과적 행동이나 태도 말 보다는 더 깊이에 있는 감정과 욕구를 느껴 보고자 한다.

내담자가 힘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내 힘을 더 뺄지 생각 해 본다. 

질문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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