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상담사의 메모장 : 정상과 비정상





일상과 상담실 사이를 오가며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

'상담사의 메모장' 입니다.






정상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이제 너무 진부한 논의다.



기준이라는 것은 가변적이고

그런 가변적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것에 대해

이미 우리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정신의학계에는 [신경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이야기 되고 있다.

뇌신경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름.

예를 들어 자폐스팩트럼 , 지적 스팩트럼, ADHD 등을

장애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포함시키고자 노력하는 인식이다.



옳은 뇌가 아니라 그냥 다른 뇌를 가질 뿐인 것이다.

그런 인식에서 자폐권리운동도 생겨났다.



그러나 그런 인식들이 아직 우리의 삶에

깊숙히 스며들고 있지는 못하다.



얼마 전 상담에서 만났던 아이는

부모님이 서로 갈등이 있어 헤어져 지내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매우 부끄러워했다.



자신의 가족은 건강하지 않고, 잘못되었고, 나쁜 것이었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담사인 나와도 그 문제는 다루지 않기를 바랐다.



정상이 아닌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정상이 되기전에는 절대로 괜찮지 않다는 말인데

둘다 무력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냥 지금의 위치에서

조금 더 괜찮은 방향으로의 방법을 찾아보면 되는데



그것은 일직선 상의 어느 기준을 향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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