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상담사의 메모장 : 해야할 일



8acdf688b811a.jpg



일상과 상담실 사이를 오가며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

'상담사의 메모장' 입니다.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는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다.

아무리 애써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우울감이 오면 주저앉고 싶어 진다.

마음을 다잡으려 애를 쓰지만 더 지칠 뿐이다.

꿈, 목표, 열정.. 이게 다 무슨 소용..의미를 잃는다.



마음을 돌리려는 모든 노력이 허사일 때

나는 포기하고

그냥 해야 할 일을 한다.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페트병의 라벨을 꼼꼼하게 떼어내고

사다놓은 가지가 무르기 전에 볶아 놓고

모기가 자꾸 들어오는 방충방의 작은 구멍을 메운다.



잘쓰려고 애쓰지않고 그냥 밀린 보고서를 써 제출한다.

그렇게 사소한,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잡히지 않던 그물에

파닥거리는 작은 물고기들이 잡혀 올라오듯



공허한 희망들은 다 빠져 나가고

초라한 일상의 조각들이 반짝거린다.

1mm 같은 작은 눈금이 시간위에 새겨진 것 같다.



그러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씩 다시 생긴다.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