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상담사의 메모장 : 가능성에 속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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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상담실 사이를 오가며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

'상담사의 메모장' 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많은 가능성들을 다 놓치고 있다고

스스로를 타박하는 이 때문에 떠오른 생각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잘나가던 우리반 반장이

관심있는 사람 3순위로 나를 뽑았다는 말을 들었다.

몹시도 평범한 아이인 나를 말이다.



그 이후 그 친구는

순식간에 내 마음을 장악했다.

한마디 인사, 웃음, 손짓, 장난 모든게 다 의미고 좌절이 되었다.



물론 전에도 인기 많은 그 친구를 감탄하면서 보곤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무색이었다.



그 무색의 감탄이 온갖 감정과 열망이 섞인 

총천연색 짝사랑으로 변한 것은



얄궂게도 그 친구의 멋짐이 아니라

그 친구와 나의 어떤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렇게 근사한 친구가 나를 좋아한다면 나는 또 얼마나 멋지겠는가.



그러나 그 짝사랑은 얼마가지 않았다.

그 친구가 어떤 친구와 사귄다는 소문을 듣자

애닳아 하던 내 마음은 머쓱하게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친구가 아무리 멋진들

거절이나 좌절을 견딜 만큼은 아니었던거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그 친구에 대해 아는 것도, 나눈것도 없는

우린 그냥 무관한 사이였다.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하는 말들, 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왜 근사해 보이는 것은 무엇이나 욕망해야 하는가



우리, 아무 가능성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세계 안에 있는 것들을 먼저 사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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